울렁증 극복 프로젝트

한국, 영어공부의 문제점!

항공권 할인정보 2014. 4. 7. 08:30

안녕하세요~ 콩콩쌤입니다.

블로그에 차츰 오시는 분들이 많아지네요~ ^ㅡ^



교육열 1위 대한민국, 그 중심의 영어공부

우리나라에서는 영어교육을 상당히 오랫동안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제대로 못하는 고교 혹은 대학 졸업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영어교육에 문제가 많다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은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제 잘못된 것으로 보이는 지금까지의 영어교육에 대한 반성을 하다 보니 나온 방안이 지금까지의 영어교육은 물론 한국어로 영어를 가르친 것이었기 때문에 어학연수나 조기 유학을 간 아이들은 영어로 영어를 배운다는 개념에서 우리도 똑같은(혹은 비슷한) 교육 환경을 우리나라 공교육의 장에서 마련해주면 유학이 필요 없어지지 않겠느냐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인수위의 방안을 보면 뭐가 문제인지는 인식을 하고 있으나(영어에 들이는 사회적 비용만큼 효과가 없는 상황) 해결책을 찾는 과정은 논리의 비약이 너무나 심해서 좀 어지럽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일단 지금까지의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영어를 잘 못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왜 그럴까요.



한국인이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 단지 잘못된 교육방법 탓만이 아니다

첫째, 가르치는 중심이 회화보다는 문법과 독해 위주여서 그렇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런 지적이야 지난 수십 년간 이미 있어왔으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고 문법과 독해 위주의 교육이 지배하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충분한 영어 회화 학습의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는 것은 누구나 인지하는 사실입니다. 


둘째, 사실은 더 중요한 이유인데 학교 교육의 문제가 아닌 보다 원천적인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언어의 문법 구조상 영어를 잘 하기가 다른 민족보다도 힘이 듭니다. 제가 미국인들에게 한국 사람이 영어를 못하는 이유를 설명할 때 항상 세계지도를 그려주면서 설명을 합니다. 우리나라는 수천 년 동안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에서 문명을 일으켰고 영어는 그 서쪽 끝에서도 바다를 건너서 영국이라는 섬나라에서 쓰던 말이었습니다. 그러니 이 두 나라는 지리적 위치가 극과 극인데 언어가 닮았을 리가 별로 없다는 것이죠. 



유라시아 대륙의 양끝에 위치한 한국과 영국

제가 언어학에 조예가 없는 사람으로서 한국어와 영어가 사실은 제가 모르는 어떤 점에서 닮았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럽인들의 언어처럼 영어와 약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알파벳이라는 공통의 문자를 쓰고 어순도 비슷하고 심지어는 단어도 비슷하고 발음도 비슷한 사람들이 영어를 배우는 것이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것 보다 쉽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영국과 지리상으로 가까운 프랑스 사람이 영어를 잘하고 좀 멀어지는 인도사람도 우리보다 훨씬 잘하며, 심지어는 중국 사람들도 어순이 비슷해서 인지 우리보다 영어를 배우기가 수월하다고 저는 주장합니다. 


대신 문자를 공유하는 중국어는 우리에게 영어보다 쉬울 수가 있고 일본어도 우리에게는 영어보다 배우기 쉬울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배운다는 자체가 그 어떤 언어든 간에 상당한 고통과 노력을 수반하므로 중국어나 일본어를 배우는 학습자들로서는 이들 언어가 배우기가 비교적 수월하다니 무슨 현실을 모르는 소리냐는 반론을 하실 수도 있지만 입장을 바꾸어 영어를 쓰는 원어민이 프랑스어가 배우기 쉬울지 일본어가 배우기 쉬울지 생각해보시면 언어나 문자의 유사성에서 오는 약간의 이익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셋째, 영어교육에 투자된 절대 시간이 적습니다. 매주 다섯 시간 영어수업을 받아도 한 달이면 겨우 20시간이고 일 년이면 방학 빼고 180시간 정도 될 것이고 중고교 6년간 1000시간 남짓한 시간인데 이 짧은 시간동안 획득할 수 있는 영어능력에는 분명 큰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교과목으로서의 영어의 비중은 그 어느 교과목보다 큽니다만 이명박 당선자의 말대로 고등학교까지의 공교육을 마친 사람이 영어회화를 불편함 없이 할 수 있는 정도가 되려면 이 정도의 시간투자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전에 듣기로 유럽에 본사를 둔 모 다국적 유통기업은 사원을 유럽에서 뽑아서 전 세계로 보내기전에 캐나다에서 3달간 영어 교육을 시키는데 각 나라에 가서 영어로 일하는데 대부분 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사업을 하다보니 한국인들은 아무리 영어를 가르쳐도 영어실력이 잘 안늘어서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프랑스나 네덜란드 사람이야 영어를 석달만 배우면 잘할지 모르지만 한국인은 훨씬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훨씬 더 개인적으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외국인들이야 우리 언어와 문화에 무지하니까 이런 고민을 해도 되지만 한국사람이시고 영어공부를 상당히 하셨을 인수위분들이 우리나라 학생들이 영어로만 수업을 하면 고등학교 졸업할 때 쯤되면 영어를 누구나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몇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왜 모든 국민이 왜 영어에 매달려야 하나

첫째로는 기러기 아빠를 없애려면 조기 유학을 가지 않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정말 공교육에서 영어를 잘 가르쳐서 영어를 위해 조기 유학을 가지 않도록 만들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아마 그럴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조기 유학의 이유가 영어뿐이라면 말입니다. 하지만 조기 유학에 대한 그릇된 환상이 일조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부모들이 구미 선진국에서는 보다 인간적인 전인교육이 가능해서 조기 유학으로 우리나라의 입시위주의 교육풍토에서 아이들을 탈출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경우 다른 나라로 가서 영어권이건 비영어권 국가이건 해당 국가로 가서 그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익히고 그 곳에서 전문가로 자라주기를 바라는 경우도 있습니다. 혹은 한국의 왕따와 같은 그릇된 학교문화로부터 도피로서 유학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그도 아니면 소위 말하는 도피유학의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결론은 얼마나 많은 부모들이 단지 영어 한가지만으로 유학을 시키는지 통계를 본적은 없지만 영어로 영어를 배우게 하는 야심찬 계획 하나로 기러기 아빠를 없어지게 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둘째로는 정말 영어로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바람직한가하는 것입니다.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 제 입장을 밝힌다면 영어로 영어를 가르치는 것에 전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라는 것을 밝히면서도 영어로 영어를 가르치는 것의 효율이 반드시 실행 전에 검토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 가지 결점에도 불구하고 모국어를 이용해서 영어 수업 진행을 하는 것에는 무시할 수 없는 장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약간 과장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예를 한 가지 들어보겠습니다. 선생님이 학생에게 ‘apple’이라는 단어를 가르치려고 할 때 영영 사전적 풀이로서 ‘the usually round, red or yellow, edible fruit of a small tree, Malus sylvestris, of the rose family.’라고 설명을 해줘도 몇 명이나 정확한 이 단어의 뜻을 알아들을까요. 차라리 ‘사과’라고 한마디만 해도 감이 오는 것 아닐까요. 만약 이렇게 영어로만 영어를 배운 학생들이 나중에 영어로 말은 잘 할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에게 자기가 아는 내용을 얼마나 한국어로 잘 전달해 줄 수 있을까요. 인문학적 소양으로서의 영어의 가치는 단지 영어로 원어민 친구와 대화하는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한국에 사는 사람으로서는 직장에서건 학교에서건 영어를 한국어로 혹은 한국어를 영어로 옮기는 능력이 필수입니다. 한국어 없는 영어수업이 이런 능력을 감소시킬까봐 걱정이 됩니다.


셋째로는 모든 사람이 영어를 잘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보다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하는 거의 모든 사람이 영어를 자신의 생활에서 사용할 일이 많지 않을 겁니다. 아주 한정된 직업군 예를 들어 영어 선생님, 외국과의 무역을 하는 기업, 외국인을 상대하는 자영업자등이 영어를 매일 매일 사용하면서 살아갈 것입니다. 그 외에 택시기사, 병원 등 소수의 서비스업종에서 아주 가끔 영어를 사용할 경우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중고등학생이 영어로 스트레스를 받고, 거의 모든 대학생이 각종 영어 시험에 매달리며 성인이 되어서도 엄청난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습니다. 



물론 영어를 누구나 잘하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 사회적 비용이 엄청난데 저는 왜 이렇게 온 국민이 영어에 매달려야 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는 물론 지금 미국에서 영어를 사용하면서 하루하루 직업을 영위하고 있는 입장에서 영어가 반드시 필요한 사람입니다만 한국에서 사는 저의 형제들이나 부모님께서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다면 여행할 때도 편하고 CNN 뉴스를 자막 없이 볼 수 있어서 편하기는 하겠지만 그 뿐 영어를 가지고 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영어 실력을 만들기 위해 시간과 비용투자가 엄청나게 든 다는 측면에서 영어가 꼭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 영어에 매달리게 만드는 사회 풍토가 오히려 낭비를 조장하지는 않는가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정부에서는 국민의 영어실력을 국가 경쟁력 제고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만 영어를 우리만큼 못하는 일본은 잘 사는데 전 국민이 영어를 잘하는 필리핀은 못사는 것을 보면 국민들이 영어를 잘 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에 있어서 무슨 의미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사회인의 교양으로서의 영어는 필요하겠지만 왜 모든 고교 졸업생이 영어로 의사소통에 지장이 없게 하기위해 “새 정부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할 각오”까지 해야 하는 것일까요. 혹시 이 막대한 예산이 좀 더 효율적이고 질 높은 공교육을 위해서 교육의 다른 부문에 투입될 수는 없는 것인지 좀 더 많은 연구가 있었으면 합니다.